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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왜 철인3종경기를 해야하는가? (내가 배운것들)

by 내일은철인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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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3종경기는 늘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였습니다. '철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경외감은 사람들을 이끕니다. 이처럼 스마트한 사회에서도 극한의 도전을 이겨낸 철인은 어디서나 환영받습니다.

 

 철인3종경기에 입문한지 횟수로 8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제 삶도 참 많은 부분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철인3종경기의 테크닉과 훈련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하는걸 더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철인3종경기를 추천할때 체력이 좋아진다는 말보다는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더 많이합니다. 체력증진이 목적이라면 오히려 만류합니다. 그건 다른 너무 쉬운방법이 많습니다. 굳이 철인3종경기까지 뛸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한번 바꿔보기 위함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혹은 지금의 성공가도를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도 좋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많은 것을 얻어갈수 있을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하나의 행위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참 다릅니다. 껌 하나를 팔아서 100원을 벌었을때, 겨우 푼돈 벌었다는 사람과 위대한 비즈니스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는 사람은 끝이 다를테니까요. 

 

 철인3종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 인생은 실패할 것이 확실한 인생이였습니다. 첫 직장에서 1년밖에 버티지 못했고, 그뒤로 여러 직장을 전전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갔지만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나이 많은 대학원생. 그것도 인문계열이라면 제 학벌이 특별하지 않는 이상 역전의 기회가 쉽지 않겠죠. 

 

 그러다 철인3종경기를 접하고나서 인생이 기적처럼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무사히 졸업했고, 논문으로 학회에서 상도 받았고, 졸업식때 상도 탔습니다. 그리고 정부기관에 취업하고, 꿈에 그리던 분과 결혼하고, 무사히 집을 사고, 지금도 다양한 도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철인3종경기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길레 제 인생에 극적인 역전이 일어난걸까요. 

 


 저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였습니다. 뭐든 시작하고 3개월을 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연애도 그랬습니다. 대부분은 사람들과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쉽게 질려했습니다. 그때마다 가장 쉬운 선택은 포기였습니다.

 공부도 그랬습니다. 10분이상 집중하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공부를 하려고 앉으면 금방 딴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걸 했습니다. 화장실도 가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그러다 친구를 만나면 잡담도 하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저녁에 집에 갔습니다. 학점이 잘 나올리 있겠습니까? 대학교 학점도 겨우 3.0을 넘겼습니다. 4.5만점인데도 말이죠.  쉽게 쉽게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철인3종경기는 그간의 삶의 방식과 안녕을 고하는 경험이였습니다. 철인3종경기는 포기와의 싸움입니다. 경기내내 선택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시작하자마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망망대해에 수영을 시작하면 숨도 안트이고 덜컥 겁도 납니다. 옆에 포기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나도 포기할까 고민합니다. 포기하면 아주 편하죠. 보트위에 올라가면 육지로 데려다줍니다. 그런데 괴로운 순간을 참고 견디면 숨도 트이고 수영이 편해집니다.

 

 그런데 수영이 끝이 아니죠. 사이클을 시작하면 40km 라는 거리가 나를 압박합니다. 이걸 언제 가나 싶습니다. 지겹기도 지겹고 중간중간 언덕이라도 있으면 허벅지가 터질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진맥진해서 들어오면 이제 달리기 10km 입니다. 그냥 포기하면 편하죠. 배도 고픈데 막 먹었다간 달리기를 못합니다. 나보다 빨리 뛰는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옆을 쌩쌩 추월해갑니다. 온갖 생각이 다 듭니다. 다시는 안한다. 내가 이걸 왜 하고있냐. 그러면서도 계속 꾸역꾸역 뜁니다.

 

 그렇게 그렇게 뛰다보면 100m, 500m, 1km 뛰게되고 어느새 10km를 다 뛰어서 결승점이 보입니다. 멀리서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고 골인하면 누군가 메달을 걸어줍니다. 뛸때야 오만상 죽상인데 힘든걸 버티고 나면 행복합니다. 시원한 콜라도 마시고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마사지도 해줍니다. 너무 행복하죠. 

 

 인생이라고 안그러겠습니까. 당장 회사만 해도 당장 그만두고 싶은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근데 또 먹고살아야되니까 울며겨자먹기로 계속 다닙니다. 요즘 주식이다 재테크다 해서 관심도 가고 공부도 해야하는데 집에가면 쉬고 싶습니다. 이대로 가면 내 인생이 나아질까 걱정이 됩니다. 

 

 재테크 이야기하나 하고 가겠습니까. 재테크 책을 한 30권 넘게 읽다보니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이 조금씩 보입니다. 아직 더 읽고 공부해야 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자가 됐습니다. 퇴근하고 피곤하지만 임장을 열심히 다니고 공부한 사람들이 부동산 부자가 되었고, 기업공부하고 산업공부를 계속 한 사람들이 주식부자가 되었습니다. 포기 하지 않으면 다 부자가 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부자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눈치빠른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철인3종경기는 포기하지 않는 힘을 줍니다. 육체적 한계를 이겨낸 경험을 하면 다른 일에도 쉽게 포기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고 힘들다..하면서 책상에 앉아 책을 보게되고, 쉬고싶다..하면서 운동하러 가게 되는거죠. 힘든 순간을 꾸역꾸역 넘어오던 경험이 뇌에 학습되어 하기 싫다와 그래서 포기해야지 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됩니다. 하기 싫어도 할 수 있게 되죠.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한발자국씩 가다보면 끝이 있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하루에 한페이지씩 읽으면 책이 무한하지 않는 이상 완독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평생 하기싫은 일을 포기하지 말고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기 싫다는건 내 안에 마땅한 이유와 방향이 없어서니 이유와 방향을 찾으면 되겠죠. 특히, 컨텐츠와 플랫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본인의 이유와 방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런데 일단 그걸 찾으려면 역설적이게도 무언가 해야합니다. 그래야 이유도 찾고 방향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기하는 습관이 있으면, 다른말로 버티는 습관이 없으면 안하게 됩니다. 포기하게 됩니다. 패자하는 사람들의 뫼비우스 띠가 아래와 같이 그려지집니다. 

 

 당장 삶의 방향과 이유를 찾는건 힘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중구난방이지만 뭔가 해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사이에도 무언가 얻어갈 수 있습니다. 경험하면 느끼게 되고, 느끼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 움직이게 되고, 움직이면 더 많이 경험하게 되면서 방향과 이유를 찾아갈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시작이 철인3종경기라고 봅니다. 물론 그것은 요즘 유행하는 많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새벽기상도 방법이 될 수 있고, 블로그 1일 1포스팅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철인3종경기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를 가로막는 큰 문제 중의 하나인 포기의 늪에서 우리는 구해주는 좋은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 단 한번의 완주로 모든 것이 바뀌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포기하고 싶어하는 나와 싸웁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쉽게 지지 않습니다. 끝까지 하고 버티는게 쉬운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하며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나입니다. 철인3종경기를 시작하세요. 다른 인생을 살게 됩니다. 단 한번으로 안됩니다. 바뀔때까지하세요.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인생이 바뀌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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