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 코치에 대해서...

 저는 철인3종경기 동호인이지만 코치도 겸하고 있습니다. 코치라고 하면 선출(선수출신)이야? 라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선출은 아닙니다. 많이들 오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라서 짧게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코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훈련을 계획하기도 하고, 컨디션을 살피고, 더 나은 폼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선수경험이 코치로 활동하는 필수조건이였습니다. 본인이 경험한 훈련, 경기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이 큰 재산이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해당 종목의 전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각 분야들이 점차 고도화, 세분화, 과학화가 되며 코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해당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견되거나, 증가하고 있는 정보를 체계화, 구조화하여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현장에 적용하는 능력이 필요로 되고 있습니다. 영양, 컨디셔닝, 부상방지, 멘탈관리 등 과거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분야들이 현재는 성적을 내기위한 필수분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라면만 먹고 뛰었다던 1986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춘애가 지금은 나오기 힘든 이유입니다. 

 

 이때문에 과거처럼 선수출신의 한명의 코치로만 선수를 키워내기 힘듭니다. 코치진은 대형화, 전문화되는 추세입니다. 2002년 월드컵의 한국팀 감독인 히딩크감독도 '히딩크 사단' 이라 불리우는 코치진과 함께 성과를 이뤘습니다. 당시 히딩크 사단은 히딩크 감독, 핌 베어벡, 박항서, 정해성, 최진한, 김현태(골키퍼) 코치, 최주영 의무팀장, 레이먼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전문가, 압신 도트비 전력분석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 20년전임에도 분야별로 세분화되어 팀이 운영되었습니다. 현재 한국대표팀 감독인 벤투 감독도 4명의 전문 코치진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600&key=20181123.22021010036

 

 이처럼 코치의 역할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수출신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해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궁금증도 있겠죠. 그렇다면 일반인이 코치를 하려면 의료나 피지컬 등 해당 스포츠의 주변에만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가. 축구를 예로 든다면, 일반인은 전술이나 훈련 등은 담당할 수 없는가? 그렇다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우리보다 축구 역사나 코칭 역사가 더 오래되고 체계화된 유럽의 생각은 생각은 다릅니다. 

 

유럽의 가장 권위있는 축구 코치 라이센스인 UEFA는 등급이 나누어져 있으며 B License 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www.quora.com/How-does-one-get-a-UEFA-coaching-licence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 경력에 따라 시작점이 다를뿐, 코치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www.kfaedu.com/web/eduinfo/eduinfo/eduRule.do?u_menucd=008000000

대한축구협회 지도자교육 아카데미

 해당분야가 더 크게 성장하려면 선수도 많아야 하지만,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코치도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축구를 제외하고는 선수를 육성하는 기관도, 코치를 육성하는 기관도 부족합니다. 철인3종경기같은 이른바 비인기 종목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저는 늘 어떻게 하면 이 좋은 스포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할 수 있을까가 제 화두였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도 하고 Youtube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려고 했다면 다른 분야를 선택했을 겁니다. 같은 시간을 투입해 부가가치가 더 높은 행위를 하는게 자본주의의 기초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철인3종경기가 마냥 좋기에 노력과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철인3종경기 코치 자격도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취득했습니다.

 

저는 2개의 코치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IRONMAN 140.6, 70.3 경기를 주관하는 IRONMAN의 공인코치 (Certified Coach) 자격을 2019년에 취득 했습니다. 코칭과정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철인3종경기로 이끄는지, 훈련방법, 계획수립, 영양,생체학적 지식 등을 배웁니다. IRONMAN 대회가 중장거리에 맞춰져 있어서 해당 내용도 중장거리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 u.ironman.com/

 

 

 

다른 하나는 IOC 산하의 국제 트라이애슬론 연맹(World Triathlon)에서 발급하는 ITU Level 1 coach 입니다. 마찬가지로 2019년에 취득했습니다. 철인3종경기의 사회적인 의미, 코치의 역할, 코칭방법 등을 배우는데, Level 이 있다는건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는 거겠죠?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 

www.triathlon.org/development/coach/coach_education_objectives_strategy_pathway

 

 

 현재는 철인3종경기와 무관한 국가연구소에서 일하고 있고 직업적 관련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주변사람들이나 제가 속한 클럽에 철인3종경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입문을 돕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개적으로 유소년이나 중장년 동호인들의 철인3종경기 입문을 돕고싶습니다. 선수출신 코치분과 함께 팀을 꾸려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국가대표팀의 코치로도 활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인 꿈이기에 조금씩 조금씩 나아기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