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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경기하며 가족의 사랑을 받는 법

by 내일은철인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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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3종경기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경기시간이 깁니다.

가장 긴 아이언맨 코스는 17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루 종일 진행됩니다.

심지어 새벽에 시작하니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적어도 이틀은 소요됩니다.

완주하고 집에와서 죽은 듯 누워있는 것까지 하면 하루를 추가해야 합니다.

 

경기가 긴만큼 훈련시간도 깁니다.

하루를 꼬박 운동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근육을 키우고

세 가지 스포츠를 다 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우려면

웬만큼 운동을 잘한다고 하는 분도 6개월은 넘게 걸립니다.

더 짧게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고통이 뒤따르거나 부상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철인3종경기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젊을때는 바쁘죠.

친구도 만나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운동할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나이가 좀 들면 사회적 지위도 얻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서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가족이 있다면 젊어서 바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다 가정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가족은 나를 이해해줍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이해를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가족이 나를 위해 희생하려고 있는 존재는 아니니까요.


저는 2014년부터 철인3종경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당시도 사귀는 분이 있었고, 현재는 결혼을 했습니다.

철인3종경기를 즐기는 시간을 통틀어 단 한 번도 훈련이나 경기 출전 때문에

다투거나 사이가 불편했던 적이 없습니다. 

아마 몇 가지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혹시 가족들의 눈치나 시선 때문에 철인3종경기를 시작하기 망설여지시거나

운동 때문에 트러블이 있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5가지 방법에 대해서 해보겠습니다.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라

운동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처럼 '확찐자'가 속출하는 시기에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운동을 말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운동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면 어떨까요?

즉시 운동의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만 보일 겁니다.

 

철인3종경기는 돈이 많이 듭니다.

세 가지 종목에 필요한 물품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싸게 구하려면 얼마든지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제품별 성능차도 크지 않습니다. 

본인의 경제적 상황에 맞추어

제품을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가족을 경기에 참여시켜라

대회장엔 누구와 함께 가십니까?

보통 클럽원이나 친구분들과 함께 하실 겁니다. 

 

첫 출전은 이래저래 도움받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옆에서 하는 걸 보고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죠. 

그래서 적어도 3번까지는 유경험자들과 함께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가족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가족이 함께 가실 거부하면 상관없지만

아니라면 꼭 같이 가자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경기를 편하게 볼 제품들도 챙겨야 합니다. 

돗자리, 간이 의자, 원터치 텐트 등이 좋습니다. 

그리고 코스도 설명해주고 본인이 언제쯤 여기를 지나갈 거다라고

미리 설명해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피니쉬는 꼭 가족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IRONMAN 대회는 혼자서 피니쉬 해야 하지만

국내 대회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많다면 아이라도 안고 들어오세요. 

가족과 함께 하는 사진으로 남으면

가족이 철인3종경기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질 겁니다. 

 

앞뒤로 하루 더 여행해라

경기에 가족을 참여시키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경기날 앞뒤로 시간을 더 내어서 가족과 여행을 하면 좋습니다. 

 

대회는 수영 종목이 있기 때문에 강이나 바다 근처에서 개최됩니다. 

근처에 풍경 좋은 카페에서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대회는 교외에서 열리니까 잘 찾아보면 맛집도 있습니다. 

 

대회도 나가고, 가족과 여행도 하고, 1타 2 피입니다.

 

클럽은 적당히

철인클럽은 늘 즐겁습니다. 텐션이 높습니다. 

철인3종경기를 한다는 동지애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대회 이야기는 해도 해도 재미있고, 에피소드도 빵빵 터집니다. 

직업도, 나이도 다양한 사람을 만나 운동까지 같이 하니 시너지도 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을 등한시해서는 안됩니다. 

매주 클럽 훈련을 가고, 훈련 끝나고 뒤풀이에 술이라도 잔뜩 마시면

아내와 남편, 아이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가정과 개인이 우선입니다. 가정과 개인의 외적이 부분이 우선시될 수 없습니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강도를 높여가라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뭐든 시작은 가벼운 게 좋습니다.

천생연분이라도 만나자마자 결혼하자고 하면

쉽게 응하기 어렵습니다. 

 

운동 좋습니다. 철인3종경기 멋집니다. 

그렇다고 온 관심을 쏟으면 탈이 납니다. 

 

요즘 자전거 1000만 원짜리는 우습습니다. 

하지만 1000만이 적은 돈은 아니죠.

저도 처음에는 50만 원짜리 자전거로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업그레이드도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올림픽코스부터 뛰었습니다. 

그러다 하프코스도 뛰고, 풀코스 준비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천만 원짜리 자전거를 사고

풀코스부터 준비하면 힘이 들고 재미없습니다. 

 

아빠의, 남편의 운동하는 모습이나 시간이 적응도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시간만 나면 운동하러 간다고 하고 얼굴 보기도 힘드니

철인 3종 경기가 좋게 보일 리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가볍게 하루 한 시간 정도 운동하고

사는 지역 근처 한두 시간 거리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가족과 함께 사진도 찍고 추억도 만들면서

우리 아빠 엄마, 우리 남편 부인 멋져요! 하는 응원군이 생겨야

후에 클럽활동도 많은 훈련시간도 먼 대회도(심지어 해외 대회도)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족에게 사랑받으며 철인3종경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가정마다 제각각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도 천차만별이죠. 

저의 경험에 기반해서 작성한 내용이니

적절히 반영하셔서 부디 행복한 철인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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